신문사 내부필진이 쓰는 칼럼들이 공론화(公論化)라는 칼럼 본연의 취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조선일보의 내부칼럼은 편향성의 정도가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정치평론학회는 3월 첫째주 경향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등 4개 신문의 총선관련 사설·칼럼 등을 분석, 이같은 결과를 최근 내놨다.

3월 첫째주 4개 신문의 총선관련 내부칼럼은 조선일보, 중앙일보 각 5건, 경향신문 3건, 한겨레신문 1건이었다. 이 가운데 조선일보 3건, 중앙일보 2건, 경향신문 1건 등 전체 내부칼럼 중 42%가 공론화를 저해하는 칼럼이라고 이 학회는 지적했다. 내용이 편파적이거나, 정치 냉소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분석과정에서 조선일보의 편파성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이 학회는 조선일보 1일자 ‘최대표가 뭘 잘못…버텨줬으면/한나라당 사태가 달갑지 않은 여권’의 경우 “제목에서부터 열린우리당에 대해 흠집내기를 시도하면서 한나라당에 부정적인 인식을 주지 않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비판했다. 3일자 ‘탈법 1등이 개혁정치인가’, 5일자 ‘선거법위반 1등의 궤변’ 등은 “열린우리당 입장을 배제한 채 비판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4개 신문의 사설에 대해 “각자 입장에서 정치행위자들에게 요구하고, 비판하고, 권장하는 식의 태도로 ‘주입식 정치평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 학회는 경향신문이 연재한 ‘선택 4·15’ 기획과 관련, 달라진 선거제도에 대한 소개, 유권자 정치참여 조명 등으로 “독자의 정치적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기간 총선관련 외부 필진에 의한 기명칼럼이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신문이 공론장으로서의 기능을 소홀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